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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스토리로 크는 아이 4 - 시련을 극복하는 힘

교육정보
작성자
SP교육연구소
작성일
2016-11-19 11:27
조회
2633
스토리로 크는 아이
- 시련을 극복하는 힘 -


어떤 위인을 존경하는가? 위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반드시 시련이 있고, 그 시련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서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나는 힘이 있다. 이 힘이 바로 회복탄력성이다. 우리나라 존경하는 위인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세종대왕. 많은 업적들을 남겼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 많은 질병과 싸워야 했고, 신하들의 반대를 넘어서야 했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이를 이겨내며 많은 업적을 남겼다. 이런 면에서세종대왕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에게 회복탄력성을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까? 현대판 효자, 효녀는 하고 싶은 일이 있는 아이들이라며 웃지 못 할 이야기들을 한다. 의욕이 없는 아이들의 여러 가지 원인 중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해주는 부모를 손꼽기도 한다. ‘잔디깎이 맘’, ‘헬리콥터 맘’이라고 불리 우는 요즘 부모들은 살아가면서 아이들이 만날 어려움을 모두 제거해 준다. 아이들은 시련을 경험 할 틈이 없다. 그러니 시련을 만나도 이겨내는 방법을 모르고 그냥 주저앉고 만다.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예전에 즐겨보던 개구리 왕눈이의 일곱 번 넘어져도 이겨내는 스토리는 없다. 달려라 하니처럼 엄마의 부재를 통한 결핍요소도 없다. 그러나 우리의 인생이 어디 잘 가꾸어진 둘레길처럼 매끄럽기만 한가? 분명 시련이 있고, 이를 잘 털고 일어설 마음의 근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유리공처럼 깨지고 말테니 말이다.


용감한 아이린에게 다시 일어나는 힘을 배우다.

「용감한 아이린」(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 웅진주니어. 2000)의 아이린 엄마는 양재사다. 엄마는 주문받은 공작부인의 드레스를 다 만들었으나 아파서 배달하기가 어렵다. 밖은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고 있다. 아이린은 엄마를 침대에 눕혀드리고 약을 챙겨드린 후, 엄마가 만든 옷을 공작부인에게 직접 가져다주기로 한다. 엄마는 눈보라가 걱정되지만 아이린을 믿고 심부름을 보낸다. 아이의 몸으로 이겨내기 어려운 눈보라 속에서도 아이린은 당차다. 그러나 강한 눈보라를 맞으며 걸어가다 아이린은 그만 드레스를 놓쳐버린다. 보통의 아이라면 속상해하며 바람에 날아간 옷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린은 끝까지 공작부인 집으로 향한다. 엄마가 옷은 다 만들었지만 자신이 가지고 오다가 바람에 날렸다고 공작부인에게 말하기 위해서다. 엄마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는 아이린의 의지는 가열차다. 아이린은 가는 길에 다리를 다치기도 하고 날이 어두워져 눈 속에 파묻히기도 한다. 아이린은 이대로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두 다 이겨낸다. 결국 공작부인의 집에 도착하니 세상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였던가! 드레스가 바람에 날려 공작부인 집 앞 나무에 떡하니 걸쳐져 있었다. 아이린은 결국 드레스를 공작부인에게 가져다 준다. 아이린은 여러 시련과 힘든 일을 모두 이겨내고 엄마의 심부름을 성공한다.

아이린 표정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진다. 그림책은 단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작이 어린이를 위한 책에서부터 시작했을 뿐 이제는 모든 연령이 함께 즐긴다. 어른도 그림책을 통해 인생의 동기부여를 얻을 수도 있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나는 아이린을 떠올린다. 눈보라를 뚫고 시련이 와도 끝까지 달려갔던 그 힘은 무엇이었을까? 엄마에 대한 사랑이 아이린을 움직이게 했지만 또 하나의 비밀이 있다. 바로 아이린의 엄마가 아이린에게 보여주었던 믿음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1/3 정도라고 한다. 나머지 2/3의 사람들은 시련이 오거나 힘들 때 쓰러지고 일어서기 힘들어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1/3에 해당되는 사람들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 뒤에는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믿어주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때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힘이 생기게 된다. 아이린의 엄마는 눈보라에도 아이린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배달을 시킬 수 있었고, 아이린은 그 믿음으로 공작부인 집으로 가는 힘든 여정을 이겨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믿음을 주고 있는가? 불확실하고 불안한 사회에서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힘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아이린의 스토리와 함께 작은 시련들을 선물하자. 7전 8기의 마음근력이 성공보다 더 먼저 배워야할 요소일 것이다.


* 함께 보면 좋을 그림책
- 「리디아의 정원」 . 사라 스튜어트 글 · 데이비드 스몰 그림 . 시공주니어. 1998


SP교육연구소 소장 장선화